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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트렌드

비교우위 없는 `새로운 것`으로 혁신하라

by 안산상록수 2013. 4. 20.

많은 사람들이 혁신을 원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일성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 혁신은 기존의 것과 창의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대체적으로 의미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혁신을 위해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심리학적 명언이 하나 있다.

바로 `세상의 많은 다름은 결국 같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는 것이다.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문구는 심리학자들이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지금까지 연구해 오면서 밝혀낸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리더들과 CEO들이 자신의 판단과 결정 과정에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근본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차이 중 어느 것을 더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개인과 조직의 미래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A B 이렇게 두 대의 자동차가 있다.

자동차 A는 연비, 출력, 최고속도가 각각 16.3/, 190마력, 그리고 시속 200㎞다.

반면 자동차 B 15.3/, 180마력, 그리고 시속 180㎞다.

그런데 자동차 B에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있고 자동차 A에는 없다.

둘 중 어느 자동차가 더 좋은 것일까?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 관점이나 철학에 근거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점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자동차 A가 좋다면 왜일까?

아마도 연비, 출력, 최고속도에서 자동차 B보다 더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측면은 이른바 `엔진`이라는 것을 두 자동차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대비교`에서 나온 평가다.

공통점(같음)에 기초한 차이점들이다.

그래서 평가에 대한 이유를 대기도 구체적이고 쉽다.

그런데 자동차 B가 더 좋다면?

자동차 A에는 아예 없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는 상대비교가 되지 않는 측면이다.

비교가 어려우니 왜 더 좋은지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질적인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른데 세상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 것에 `혁신`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가?

대부분 후자의 차이에 대해서다.

조직 내부에서는 상대비교가 쉽고 또 거기에서 앞선 제품이나 계획들이 더 잘 살아남는다.

왜냐하면 개발이나 판매 단계에서 구성원들끼리 그 이유를 설명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도표나 그래프 등으로 우열을 가시화하기도 쉽다. 한마디로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유를 대기 쉬운 것과 혁신적인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열광하거나 찬사를 보내는 아이디어나 제품들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심오한 것에 이르기까지의 공통점이 이른바 `예전에는 없었던 것`을 지니고 있다.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관련 연구와 사례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조언해 준다.

실패를 걱정하거나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할 때,

혹은 조직 내에서 그 선택 혹은 결정에 대한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것에 주로 초점을 맞추게 되면

질적인 차이보다는 상대적인 비교에서 나아보이는 플랜이나 제품으로 선택의 추가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패에 따른 후회를 피하려 하기보다는 성공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에 강하게 몰입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질적인 차이에 근거한 측면들에서 우수한 것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은 질적으로 무언가 다른 것들에 대해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혁신을 원한다면 조직과 개인이 기존과는 질적으로 다른 아이디어나 제품들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비교우위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가를 한 걸음 떨어져 한번 곰곰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대비교에 기초한 차이는 결국 같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